Tomorrows

재테크 초보는 뭐가뭔지 헷갈리네

CKwon 2007. 1. 2. 20:22

 

 

◆재테크 스쿨 / 뜨는 금융상품◆

 

어느덧 직장생활 9년차에 접어드는 송기준 과장(38)은 후배 박 대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이번에 팬택이 워크아웃 결정되면서 내가 투자했던 팬택 ABS(자산유동화증권) 투자금을 받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것이어서 그런지 안전하게 수익을 지급하더군요. 연이율로 6.3% 받았으니까 됐죠, 뭐."

 

대체 무슨 말인가. 그런데 이번엔 옆에 앉아 있던 김 대리가 말을 거든다.

 

"박 대리, 뭘 그렇게 마음 졸이고 그래. 연 7~9% 수익률이라면 그냥 증권사 ELS(주가연계증권)가 차라리 괜찮지. 요즘엔 워런트(구조화된 옵션) 제조기술이 크게 발전해 10%대도 눈에 띄더라고. 스타벅스 같은 미국 증시 상장종목으로 ELS를 엮기도 한다니까."

 

이번에도 송 과장은 김 대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ELS란 말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연 10%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바로 이때 입사한 지 1년이 지난 후배가 올해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뭔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을 듣게 됐다.

 

"야, 글로벌 리츠(REITs)에 투자해봐. 최근 한 3년간 거의 해마다 연 20%씩 나왔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이건 차원이 다른 거야. 전세계를 무대로 주로 상가에 투자하니까. 못해도 연 7% 이상은 나온다니까, 진짜야."

 

ABS, ELS ,REITs, RP…. 워낙 낯설고 생소한 이름이지만 대단한 특별지식이 있어야만 투자하는 재테크 상품은 아니다.

 

조금만 공부해 두면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ABS 발행구조 꼼꼼히 챙겨야 = 자산유동화 증권으로 불리는 ABS(Asset Backed Security)는 이름 그대로 자산을 담보로 돈을 유통시키는 상품이다.

 

금융기관이 건물, 토지, 공장 등 부동산이나 동산의 저당권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담보부 채권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ABS는 유동화하기 어려운(현금으로 쉽게 바꾸기 어려운) 기업의 채권이나 대출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투자 위험에 대한 염려가 상존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가령 한 은행이 여러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대출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은행은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런데 만기도 안된 상태에서 기업에 바로 돈을 갚으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럴 경우 이 은행은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대출계약서를 SPC(Special Purpose Company)라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한데 모으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대출계약서를 갖고 증권을 발행하는(현금을 유동화하는) 것이다.

 

이제 투자자는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이 ABS 상품을매입하면 된다.

 

이후 계약상 대출 만기가 돼 기업들이 돈을 은행에 갚게 되면 이 돈이 SPC에 들어오고 다시 ABS 투자자에게 이자와 함께 지급된다.

 

각 채권 가치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ABS 수익률 수준은 조금씩 다르다.

 

◆ ELS, 기초자산 상승률 예측해야 = 2004년 말부터 시작된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입소문에 힘입어 소액투자자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저마다 ELS 신상품을 출시하기에 바쁘다.

 

한국증권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종목인 스타벅스와 구글을 기초자산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6개월마다 스타벅스와 구글 주가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

 

스타벅스, 애플컴퓨터, 삼성전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도 있다.

 

ELS는 크게 채권ㆍ주식ㆍ워런트(ELS에 싣는 구조화된 옵션)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상품을 적절히 조합해 특정 조건에 맞는 수익률을 발생시키게 된다.

 

먼저 투자금 90%는 해당 종목과 채권에 투자한 뒤 채권 이자와 주가 변동성을 고려해 원금을 보전하도록 맞춘다.

 

이후 나머지 10% 비중을 차지하는 워런트를 갖고 추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 중 투자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스타일은 총 만기 중 몇 차례 평가일을 두고 해당 기준을 맞췄을 때 바로 상환해 버리는 조기상환형(Early Redemption)이다.

 

다수 개인투자자들은 ELS를 원금보장 상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ELS는 실적배당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수익률 수준은 7~11% 정도로 폭이 매우 넓다.

 

◆ 글로벌 리츠 통해 연 35%를 노린다 =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부동산 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해외부동산 관련 기업이나 해외증시에 상장돼 있는 REITs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로 어떤 한 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소액투자도 가능하며 상장주식이기 때문에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부동산 펀드의 인기 비결은 역시 수익률이 좋았다는 것이다.

 

푸르덴셜 운용의 `푸르덴셜 글로벌 부동산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3.74%(12월 초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 수익률도 35%를 넘어섰다.

 

삼성운용의 `삼성 J-REITs 종류형 재간접 1-B`은 연수익률29.73%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글로벌 리츠의 적정 수익률은 8~10%대. 리츠 전문가들은 "글로벌 리츠 상품은 주택시장보다 상가 투자가 많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10%대 수익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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