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SK 같은 주요 대기업의 ‘맞춤형’ 인재 육성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평범한 대학 졸업생을 피하고 자기 ‘입맛’에 꼭
맞는 인재상을 직접 키우기 위해 대학에 별도 커리큘럼을 만들 정도다.
‘될 성 부른 나무’는 자체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업무에 꼭 맞는 ‘맞춤형’ 인력으로 키우는 것도 사후관리도 기본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삼성은 1995년부터 ‘소수의 가능성 있는 인재’를 선발해 해외 비즈니스 스쿨이나 국내 대학 MBA(경영학 석사)
과정에 입학시키는 제도를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특정 대학과 연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성균관대 반도체 공학과는 삼성이 요구한 실기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한양대와 연세대, 고려대에도 각각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컨버전스,
통신 등 삼성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매년 ‘맞춤형 석·박사’ 100명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화를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 사운을 걸고 있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그 나라의 기준으로 인재를 키우자”고 선언한 뒤 ‘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고 14년 동안
60개국 700여 도시에 우수 직원 2,800여명을 보냈다.
이들 지역전문가는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는 만큼 대우도
파격적이다. 삼성생명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거친 이모 차장은 지금도 미국 뉴욕에서 겪은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삼성전자 윤종용
부사장이 기업설명회(IR)를 위해 뉴욕을 방문해 이차장에게 부족한 일손을 덜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룹 인사부가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역전문가는 ‘세계 현장’을 배울 목적으로 그룹이 직접 관리하는 핵심인력인 만큼 ‘자잘한 일’에 동원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LG 그룹의 인재 육성도 삼성 못지않다. 고려·한양·성균관·부산·경북·영남대 등과 협약을 맺고 주문식 교육과정인
‘LG트랙’을 도입했다. 학부 교육과정에 회사가 직접 강사를 파견하고 6개월간 인턴 과정을 거쳐 입사한다.
이 회사는 2004년
고려대에 ‘주문형 석사제’를 도입했다. 학교가 추천한 대학원 진학 지망자 가운데 석사학위 취득 후 LG전자에 취업할 수 있는 특전을 주는
제도다.
LG화학의 HPI(High Potential Individual·고도 잠재 인력)도 ‘핵심 인력 전문 육성 프로그램’이다.
대리부터 차장급 직원 가운데 인사평가와 업무실적, 어학실력이 뛰어난 인물을 뽑아 리더십과 글로벌 관리 교육을 듣는다. 전체 사무직의 5%밖에
되지 않는 극소수 엘리트가 교육 대상이며, 이들은 향후 회사의 중요 간부로 육성된다.
SK그룹은 임원과 부·차장급을 대상으로 한
미니 MBA ‘선더버드(thunderbird)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GE, 다우케미칼, AT&T 등 세계 유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의·연구하며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배양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토록 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LCD업계 생존 전쟁중 (0) | 2006.07.13 |
---|---|
"실용세대 요즘 대학생…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0) | 2006.07.13 |
[스크랩] '박치기'지단이 아름다운 이유 (0) | 2006.07.11 |
Cristiano RONALDO (POR) (0) | 2006.07.11 |
유럽연합, PDP RoHS 예외 결정 (0) | 2006.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