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s

LCD를 살까, PDP를 살까

CKwon 2006. 3. 24. 16:29

 

 

우리 집에 꼭 맞는 TV는?… 30인치대 LCD, 50인치대 PDP ‘가격 우위’

대형화면 선호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평판TV 가격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자 소비자들이 점차 평판TV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공간 활용성도 두께가 10㎝에 불과한 평판TV가 브라운관TV에 비해 절대적으로 낫다. 전문가들은 대형 화면 선호현상을 디지털 방식이 시작되면서 16:9 방식으로 화면 크기가 바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일한 화면 크기라도 16:9 방식은 4:3 방식보다 작게 느껴져 4:3 방식의 30인치 초반대 화면 크기를 16:9에서 느끼려면 40인치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 따라서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LCD, PDP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평판TV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PDP TV와 LCD TV 중 어느 것을 살 것이냐’다. 일단 두 디스플레이 간 가격차는 40인치대의 경우 불과 50만~100만 원대까지 좁혀졌다. LCD TV의 급격한 가격 하락 때문이다. 물론 50인치 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LCD TV가 PDP TV보다 여전히 두 배 가량 비싸다. 30인치 대에서는 PDP TV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판TV를 사려면 LCD TV를 선택해야 한다. 30인치 대에서는 LCD TV, 50인치 대에서는 PDP TV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논쟁의 핵심은 40인치대이다. 가격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 따라서 가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LCD TV와 PDP TV 각각의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즉, PDP TV는 응답속도가 빨라 동영상 시청에 유리하고 눈의 피로가 덜하다. 또 색 재현성이 뛰어나 자연색에 가깝게 보여준다. 이에 비해 LCD TV는 PDP TV에 비해 선명도가 뛰어나고, 소비전력이 적게 든다.

그러나 PDP TV는 밝은 곳에서는 반사가 생길 수 있다. 즉, TV를 시청하는 자신의 모습이 TV화면에 비친다. 이에 비해 LCD TV는 응답속도가 늘려 스포츠 등 빠른 동영상을 볼 때 민감한 소비자들은 미미하지만 잔상이 남는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PDP TV는 ‘데이라이트’ 기능을 개발해 반사가 덜한 제품도 나오고, 응답속도가 현저하게 개선된 LCD TV도 나오고 있다. 제품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 관계자는 “두 제품의 차이가 거의 없어져 제품의 기능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면서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도 이런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타임머신 기능 등 부가기능과 가격에 대한 차이로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LCD TV와 PDP TV 성능 논쟁은 종식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할인점 이마트 관계자는 “40인치 이상에서는 가격대비 성능이 월등한 PDP TV를 소비자에게 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하이마트나 이마트에서 40인치 이상의 경우 PDP TV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HD급, SD급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평판TV를 구매할 경우 따져봐야 할 것이 SD(Standard Definition)급과 HD(High Definition)급의 지원 여부와 셋톱박스(변환기) 내장 여부다. 가격이 상식 밖으로 너무 싸다면 셋톱박스가 없는 분리형에 SD급 제품인 경우가 많다. 셋톱박스가 없으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SD와 HD는 해상도를 나타낸 것으로 스크린 안에 얼마나 많은 화소가 존재하느냐를 의미하는 수치다. 표시되는 화소가 많을수록 선명하고 세부 묘사력이 우수하다. 1024×768은 가로 1024의 화소가, 세로 768의 화소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1366×768 등의 약 100만 화소급의 해상도가 HD급에 속하며, 특히 200만 화소급의 1920×1080는 풀(Full) HD급으로 분류된다. 2010년에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HD급 디지털방송으로 바뀐다. 따라서 10년 이상 사용하려면 고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는 HD급 이상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맞는 TV 크기는 대형 평판TV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집에 맞는 크기의 TV를 선택해야 한다. 시청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TV의 크기는 TV를 시청할 거리(인치)에다 0.4를 곱한다. 예를 들어 2m 정도의 시청 거리라면 32인치 정도가 나온다. 이런 기준이라면 30평 이하 아파트는 32인치가 적당하다. 30평이 넘는 집은 42인치 이상 TV도 무난하다. 40평 이상이면 50인치대도 좋다. 모니터포유(www.monitor4u.co.kr)의 자료는 좀더 구체적이다. 시야각 뿐만 아니라 화질(해상도)까지 따져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예컨대 SD급은 TV 크기의 3.5배의 거리, HD급은 2.3배, 풀 HD급은 1.6배다. 42인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SD급은 3.7m의 거리가 확보돼야하고, HD급과 풀 HD급은 각각 2.5m, 1.7m의 시청거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집의 평수에 구애받지 않고, TV를 놓은 곳에서 화질에 따른 시청거리만 확보되면 눈의 피로감 없이 TV를 감상할 수 있다. 20평대라도 TV로부터의 거리가 2.5m만 되면 42인치(HD급) TV를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명암비·휘도도 고려해야

 

명암비나 휘도(Brightness)도 따져봐야 한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색 표현력과 화질이 뛰어나지만, 실제로는 3000:1 이상이면 육안으로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휘도는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휘도가 낮을 때보다 색 표현에 유리하다. 색의 휘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눈이 아프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휘도가 높은 경우 사용자가 자신의 눈에 맞게 조절해서 이용할 수 있으나 휘도가 낮아 불편한 경우에는 휘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 휘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500cd/㎡ 수준이면 제품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결 단자도 고려해야 한다. DVD, VCR, 오디오나 다른 부속품을 TV에 연결하려면 기본적인 입·출력 단자가 필요하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확보하고 있는 TV를 고르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다. 따라서 구입에 앞서 DVD플레이어, VCR, 오디오, 캠코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등을 TV에 어떻게 연결할 계획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미리 구입한 주변기기들이 있다면 TV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지도 사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최상의 화질을 원한다면 DVI·HDMI단자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평판 TV 언제 구입하면 좋을까

가전업체들이 대형 디지털TV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는 가운데 더 떨어지지 않겠냐는 대기수요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올해들어 PDP TV와 LCD TV의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 지난해 초 400만~500만 원이던 42인치 PDP TV는 현재 250만~300만 원대이고 550만~600만 원이던 40인치 LCD TV도 현재 300만 원대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대형 평판 TV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라면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집중될 판촉행사를 노려 올해 상반기 구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이마트 상품팀 조민용 바이어는 “가격 인하가 계속 진행되겠지만 그동안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인하돼 올해는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는 6월 개최될 월드컵 경기를 디지털 TV로 즐기고 싶다면 각 업체가 경쟁적으로 신제품 출시와 사은행사를 펼치는 올해 상반기쯤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도 “지금까지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완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즐길 거리가 많을 시기를 놓치지 말고 미리 사서 오래 보고 즐길 것이냐, 월드컵이 지나고 연말쯤 가격이 더 싸졌을 때 살 것이냐는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