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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외교관 최초 아프간 파견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

CKwon 2015. 3. 11. 00:25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처음으로 여성 외교관을 파견한다. 오는 14일 아프간으로 떠나는 유명진 외교부 서기관(32)은 10일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아프간 파견을) 자원했다"면서 "험지 근무를 회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외무고시 41회 출신인 유 서기관은 외교관으로 일한 지 올해로 7년 차다. 외교부에서는 주로 미국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는 통상교섭본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발효이행 등의 업무를 했고 현재 북미국 한미안보협력과 소속으로 한미동맹 전반에 걸친 현안을 관리하고 있다.

 

유 서기관은 "아프간에 간다고 하니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미국이나 나토(NATO) 안보정책의 핵심이 다 거기에 있고, 글로벌한 한미동맹의 연장선이기도 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여기에 우리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그람 기지에 파견했던 지방재건팀(PRT) 임무종료를 지난해 6월 공식 선언했다. 우리 PRT의 임무 종료에 따라 현지에는 병원과 직업훈련원만이 남아 있다.

정부는 이 시설들에 대해서도 오는 6월 내 철수·이양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손을 뗀 이후에는 아프간 정부 혹은 민간이 맡아 운영하게 된다.

미군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어 현지의 치안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서기관은 "지난해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105건의 테러가 있었다 하고, 미군이 철수하는 상황에서 아프간 군경의 실력은 믿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선배 외교관들이 '안전상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라', '행여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국가에 누가 될 수 있으니 항상 더 조심해라' 등의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여성 외교관으로서 첫 파견이란 점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내놨다. 그는 "아프간에는 코이카 요원, 간호사 등 이미 수많은 한국 국적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고, 더 험지에서 고생하는 선후배 외교관들도 많아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사회에서 여성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제가 아프간에 파견되는 것도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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