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東日本 대지진]日 식탁 오염 통해 알아본 방사선과 음식 Q&A

CKwon 2011. 3. 23. 09:19

 

Q: 시금치가 왜 특히 문제되나?
A: 잎 표면적 넓어서 오염물질 잘 붙어

 

수돗물에 대한 불안, 농산물 유통시장의 혼란에 이어 일본 국민의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해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걸쳐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음식물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Q: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식품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

A: 방사성 물질이 몸 안에 들어가면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등 방사선을 낸다. 방사선은 주변 세포를 파괴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 유전병 등을 앓게 한다. 그래서 각국은 방사성 물질 식품 함유량의 기준치를 정하고 검출된 식품의 유통을 막는 것이다.

Q: 만약 각국 정부가 제시한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을 먹으면 위험한가.

A: 발암물질 독극물 등의 기준치는 사람들이 평소에 섭취하는 빈도만큼 1년간 먹어도 몸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준으로 정한다. 이바라키 현의 시금치에서는 기준치의 27배, 즉 kg당 5만41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만약 이 오염된 시금치 1kg을 매일 1년간 먹으면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피폭량 허용치의 314배나 된다. 하지만 매일 1kg의 시금치를 1년 내내 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Q: 왜 시금치가 특히 문제가 되나.

 

A: 방사성 물질은 공기 중에 떠돌거나 지상으로 내려온다. 시금치는 잎의 표면적이 넓어 방사성 물질이 달라붙기 쉽다. 이번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쑥갓 등도 밭에서 잎을 활짝 벌린 채 자란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양파는 잎의 표면적이 넓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붙기 어렵다. 방사성 물질이 토양 속으로 침투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무 당근 고구마 등 땅속에서 자라는 근채류에는 영향이 적다. 방사성 물질이 겉에 묻었더라도 내부에 침투하기는 어렵다. 흐르는 물에 씻으면 제거할 수 있다. 따뜻한 물은 더욱 효과가 좋다.

Q: 방사성 물질 기준치 수준으로 오염된 우유가 있다면 버려야 하나.

A: 먹어도 상관없다. 기준치를 초과한 우유라도 현재 검출된 최고치 수준(19일 일본 후쿠시마 현 아타테 촌에서 검출된 kg당 5200Bq)이라면 약간의 양을 마셔도 건강에 영향이 없다. 계속 마시는 것은 안 된다.

Q: 모든 식품에 기준치가 같은가.

A: 식품별로 방사성 물질이 쌓이는 게 다르다. 채소류 우유 곡류 등 종류별로 다르다(표 참조). 사람이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양, 식품별로 방사성 물질이 농축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Q: 일본 수돗물에서도 검출됐는데 정말 괜찮나.

A: 기준치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 마시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기준치를 넘어도 단기간 마시는 것은 괜찮다. 기준치를 넘는 물이라도 세탁 손씻기 목욕 등으로 쓰는 것은 문제없다.

Q: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옷은 빨래해서 입어도 되나.

A: 피폭된 방사선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빨래는 효과가 있어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다. 옷을 뚫고 살까지 들어오는 정도는 아니다.

Q: 당장 건강에 영향이 없다면서 왜 일본 정부는 출하 중단 조치를 취했나.

A: 기준치는 해당 식품을 1년간 지속적으로 먹어도 건강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설정한다. 그럼에도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 출하 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Q: 방사성 물질 오염과 관련된 국제 무역 기준은….

A: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허용 가능한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규정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 오염이 각 상품의 기준을 초과할 때는 수입국이 수입할지를 결정한다.

도움말 주신 분: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임상무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핵의학과장(전문의),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누출된 방사성 물질로 현재 수돗물, 농산물, 바닷물 등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 두 물질이 검출되면 원전 사고의 직접적 영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 상태의 요오드는 김,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 많은 성분이지만 방사성 요오드는 체내 갑상샘에 축적돼 집중적 피해를 준다. 세슘은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긴다. 세슘은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정상 세포가 이들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수 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