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3·11 일본 대지진] 日 수산물도 방사선 공포… 반감기(세슘137) 30년후

CKwon 2011. 3. 23. 09:22

 

 

후쿠시마 原電 앞바다서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
기준치의 126배 검출… 어패류에 축적 가능성
수도권 등 10개 지역에 방사선 오염 비 내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누출로 대기가 오염되고 시금치 등 야채와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바닷물에서도 반감기(원자의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가 30년인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기준치의 최고 126배가 넘는 요오드도 검출됐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22일 발전소에서 16㎞ 떨어진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 요오드131이 기준치 16.4배의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발전소 배수구에서 330m 떨어진 해수에서는 요오드131이 기준치 126.7배,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의 농도로 검출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준치는 1년간 매일 섭취할 경우의 양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검출된 정도의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 이후 주변해역의 조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어패류가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어패류에 축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분석센터 이케우치 이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8일로 짧아 인체에 큰 영향이 없지만, 세슘은 반감기가 최고 30년이어서 어패류에 축적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인당 생선 소비량 연간 70㎏이 넘는 세계 1위의 수산물 소비국이어서 바다의 방사선 오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의 롯데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마트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도 일본산 해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는 방사선 비도 내렸다. 대기 중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21일과 22일 내린 비에 섞여 수도권을 중심으로 10개 지역에 내렸다. 이로 인해 토양의 방사선 오염 수치가 올라가 이바라키현과 야마가타현에서 각각 9만3000Bq(베크렐)과 5만8000Bq의 요오드가 검출됐다. 일본정부는 걱정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어 공기 중의 방사성 물질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본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의 앙드레 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은 심각한 상태로,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일본 정부가) 이번 오염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SN 방사능관리 책임자인 장뤽 고데씨도 방사선 오염지역이 20㎞를 넘어섰으며 기상 상태를 감안하면 최대 10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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