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부인 성상희 전도사의 소망 “야구 팬·선수들 경기장서 찬양 드리는 그날 고대”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은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만드신 작품이에요.” 기아 타이거즈 조범현(50·수원 창훈대교회) 감독의 아내 성상희(51·창훈대교회 협동전도사)씨의 고백이다. ‘그 일’이란 야구경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내년 초부터 조 감독 부부는 믿음 있는 기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주 1회 현장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성 전도사는 “우승을 했으니 감독으로서 이젠 ‘힘’도 생겼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며 “훗날 야구경기장에서 기아를 비롯한 8개 구단 관계자, 선수와 가족, 팬들이 함께 모여 찬양 예배를 드리는 그날을 우리 부부는 소망한다”고 말했다.
‘야구선수 공동체’라는 비전을 갖기까지 부부는 곡절도 많았다. 2003년 조 감독이 SK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 때만 해도 ‘최연소 감독이 일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2006년 9월 SK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하루아침에 실직했다.
“그때만 해도 남편의 믿음이 그렇게 크지 못했어요. 좋은 성적을 내서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갈급한 기도를 했지요. 지금은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해나가시는가?’를 이해하며 비전을 간구합니다.”
조 감독은 6개월여 만에 기아 배터리 코치로 복귀했다. 감독이 아닌 코치여서 갈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성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다 하실 것이니 그냥 믿고 가세요”라고 조 감독의 등을 떠밀었고, 그 역시 믿고 나아갔다. 그리고 10월 그는 스타군단 기아를 이끌게 됐다.
경상도 출신의 조 감독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호남의 호랑이 군단을 지휘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 부임 첫해 8개 구단 중 6위로 시즌을 마친 조 감독은 그러나 특유의 분석력으로 선수들을 일일이 조련했다. 명가의 자존심을 버리라며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올해 성적이 나쁘면 또 실직할 수도 있었지만, 조 감독은 오히려 느긋했다. 바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규리그 초반 기아의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았다. 빛이라곤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 전도사는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8월 이후 호랑이 군단의 저력이 나타났다. 12연승을 이루며 단숨에 정규리그 1위. 게다가 기적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국시리즈까지 휩쓸었다.
시즌 내내 성 전도사는 조 감독에게 한결같이 주문했다. “팀 운영은 하나님께 맡겨요. 모두 하나님이 하실 겁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분의 이름만 높이면 돼요”라고. 이에 조 감독 역시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기아의 한국시리즈 제패는 부부에게 더 큰 믿음을 요구했다. 게다가 기적 같은 7차전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신앙공동체에 대한 밑그림을 더욱 확실하게 그려나갔다.
지난달 24일 7차전, 5대 1로 기아가 뒤지고 있는 상황. 성 전도사는 잠실야구장이 아니라 인천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내심 큰 점수 차에 남편이 경기를 포기할까 걱정했다. 그런데 TV에 잠깐 비친 남편의 모습은 당당했다. “하나님이 운영하는 팀이잖아요. 그걸 믿었던 거지요. 그래서 남편은 선수들에게 ‘1, 2점만 따라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고요.”
더욱이 이 경기를 통해 그동안 전도하려고 애써온 한 절친한 언니가 하나님께 나아오기도 했다. 이제 남은 건 ‘그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될까요?”라고 조심스레 묻는 질문에 성 전도사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내년 초 대중적인 목사님을 모시고 워크숍으로 스타트를 끊으려고요. 이후 홈경기 때 현장예배를 드릴 겁니다. 남편에게 ‘힘’을 주셨으니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거예요. 믿음의 눈으로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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