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유색인종 대통령 후보로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오바마, 역사적인 대선후보 수락연설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미식축구 경기장인 인베스코 필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의원과 당원, 지지자들 7만5000명의 운집한 가운데 미국이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리더십 회복과 경제 재건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난 232년간 지켜온 약속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21세기에도 미국의 약속을 살아있게 만드는 기회"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상원에서 90%이상 부시의 정책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매케인이 부시와 닮은 꼴임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부시행정부에게 지난 8년이면 족하다고 일어나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의 이날 연설은 지난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이 있은 뒤 꼭 45년만에 행해진 또 다른 기념비적인 연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선후보 옥외연설로는 1960년 당시 존 F 케네디 후보가 로스앤젤리스 콜로시엄에서 8만명의 군중 앞에서 연설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손녀 수전 아이젠하워,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연사로 나와 오바마의 대선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오바마를 중심으로 한 단합과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오바마, 전폭적 지지 공식 확인..큰 힘 얻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미국 정치의 주요 지도자들의 지지를 미국의 유권자들이 공개적으로 확인하게 된 것은 오바마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전일 호명투표 도중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환호와 갈채로써 오바마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하자"고 제청한 것은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로 평가된다.
힐러리는 둘째날 오바마 지지 연설을 통해서도 "여러분이 나에게 투표를 했든 오바마에게 투표를 했든 상관없이 지금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단합할 때"라며 오바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이후에도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던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오바마는 역사의 올바른 방향에 서 있다"고 치켜세운 뒤 "오바마의 삶은 21세기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오바마는 미국을 이끌고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오바마의 이름을 15번이나 외치며 어떤 연사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또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 나선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용사가 아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라며 "이번 선거에서의 선택은 명확하다"고 오바마를 밀었다. 바이든은 20분에 걸친 연설의 절반 가량을 매케인 공격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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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매케인에 6% 앞서..불안감은 여전
오바마는 지난 25~27일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중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48%의 지지율을 확보 42%에 그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다시 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3~25일 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44%를 기록, 매케인의 46%에 비해 2%P 뒤졌던 것을 만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주된 요인은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빅 이벤트' 효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6%P 차이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격차라는 지적도 있다. 과거 민주당 전대의 사례를 살펴보면 최소한 9% 이상 지지율 격차를 확보해야 안정권이었기 때문이다.
갤럽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과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을 각각 16%P, 9%P 씩 끌어 올려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1984년 월터 먼데일 후보와 2000년 앨 고어 후보는 전당대회후 지지율을 각각 9%, 8%씩 끌어올렸지만 본선에서는 패한 바 있다. 또 2004년 존 케리 후보는 전당대회 후 오히려 지지율이 1% 하락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9월1일부터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매케인 띄우기에 본격 나설 예정이어서 오바마가 현재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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