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ama

오바마, 작심한 듯 '흑백갈등' 열변… 반응 엇갈려

CKwon 2008. 3. 24. 01:21

"노예제라는 원죄로 더럽혀진 미국의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5%B6%B8%B3%BC%B1%BE%F0%B9%A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320034804725" target=new>독립선언문은 미완성… 더 완벽한 나라를 위해 전진하자" "정치사 남을 연설" "위험한 도박" 반응 엇갈려


 

 

미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 (Obama) 상원의원이 18일 미 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미 언론에서는 "수십년래 주요 공인이 행한 가장 주목할 만한 연설"(타임)이란 찬사부터 '대담한, 동시에 위험한 연설'(뉴스위크)이란 분석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흑인인 그가 미국 사회의 '고질적이지만 언급이 금기시된' 흑백 갈등을 연설 주제로 택한 '대담함'과는 별도로, 그의 선택이 남은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성조기 앞에서 '건국의 원죄' 거론

이날 아침 오바마는 작심한 듯했다. 필라델피아의 '내셔널 헌법 센터'에서 그는 8기(旗)의 성조기를 배경으로, 전날 밤늦게까지 직접 작성한 원고를 들고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 섰다. "221년 전 이곳(필라델피아)에서 서명된 문서(독립선언문)는 미완성이었다. 이 나라의 원죄인 노예제로 더럽혀져 있었다…" 37분간 5000 단어에 가까운 장문의 열변을 쏟아냈다. 연설은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한 주 미국은 오바마의 20년지기 '정신적 스승'인 제레미아 라이트(Wright) 목사가 한, '백인 아메리카(White America)'에 대한 욕설이 섞인 '도발적인 발언'을 놓고 들끓었다.

오바마는 그의 '선동적 발언'에 대해,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동시에 "나를 기독교 신앙으로 이끈 분이자 내 아이들에게 세례를 준 분"이라면서 "나의 백인 할머니와 의절할 수 없는 것처럼 그와 의절할 수는 없다"고 감쌌다.

그는 이어 라이트 목사의 발언 뒤에 "실재하는 인종차별의 유산들"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인들에게는 "공개적으로는 말 못하지만, 동네 이발소나 부엌 식탁에서 드러내는 흑인들의 분노와 좌절을 읽어야 한다"고 했고, 흑인들에게는 "백인들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조상들의) 불의(不義) 탓에, 흑인들이 (유색인 우대정책을 통해) 학교와 직장에서 더 혜택을 받는 현실에 분개하고 있는 점을 이해하라"고 주문했다. 연설의 결론은 그의 '상표(商標)'와도 같은, '희망'과 '변화'였다. 그는 "이 나라는 보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해 왔고 조금씩 전진해 왔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갖는다"면서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대담한 연설' vs. '정치적 도박'

진보적인 뉴욕 타임스는 19일자 사설에서 "인종과 관련한 특정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고, 논의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평했다. 올랜도 패터슨(Patterson) 하버드대 사회학 교수도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감동적인 연설 중 하나로 후세에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월스트리트 저널 사설은 "그의 생각이 별로 새롭지도 않고 당파 초월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평가절하했다.

의 일간지 타임스는 오바마의 '대선 최대 도박'이라고 봤다. 미국 내 유력 흑인 인사인 더글러스 윌더(Wilder)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시장도 "인종 문제를 일부는 오해하고 일부는 부풀리는 상황에서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경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은 "그가 인종 문제를 거론한 것을 환영한다"고만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