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위치한 모 증권사 영업창구는 점심시간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급여통장을 만들려는 새내기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점심을 먹고 12시 20분쯤 줄을 섰다가 시간 내에 CMA 통장을 만들지 못할 만큼 사람이 많다.
새내기 직장인에게 CMA 통장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아봤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박 모씨(28)는 CMA 통장의 매력으로 단연 수익률을 꼽았다. 박씨는 "입출금식 은행계좌 연간 이자가 0.1~0.2%인 데 반해 CMA 수익률은 4%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따로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CMA계좌를 이용해 인터넷뱅킹 방식으로 펀드나 채권투자를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가입 초기 염려했던 것과 달리 추가 수수료 부담없이 은행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수 있고, 가상계좌를 이용해 계좌이체ㆍ인터넷뱅킹, 신용카드대금ㆍ공과금 자동납부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CMA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CMA계좌가 100만개를 넘어섰다. 잔액도 9월 말 기준 5조8216억원으로 증가했다.
◆ 월급통장 연 수익률 4%대로 껑충
= 투자 액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CMA계좌들은 보통 연 3.0~4.3%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500만원을 은행권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넣었다면 연간 고작 5000~1만원의 이자가 붙지만 CMA에 가입하면 15만~20만원의 이자가 생기는 셈이다.
최근 증권사간 고객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한화증권은 최고 4.7%,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고 4.5%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했다. CMA가 은행예금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는 것은 고객 돈을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편의성도 기존 은행예금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은행계좌와 같은 방식으로 수시입출금, 월급 자동이체, 카드대금ㆍ공과금 자동납부가 가능하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월급 이체고객이나 적립식펀드 가입 고객에게 ATM기기를 통한 시간외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어 활용해 볼 만하다.
CMA계좌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금융정보에 접근하기 쉽다는 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식 채권 펀드 상품정보들을 접하고 즉석에서 가입할 수도 있다. 동양종금 한화 대신 한국투자 삼성 SK증권은 CMA계좌 하나로 펀드나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CMA가 은행통장보다 불편한 점도 있다.
먼저 은행통장과 달리 마이너스대출이 불가능하고, 일부 카드사에 대해서는 대금납부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종금사인 동양종금증권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나머지 증권사들이 출시한 상품은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 CMA 100배 활용하기
= 직장인이 자신의 급여통장을 CMA계좌로 바꾸려면 가까운 종금사나 증권사를 방문해 CMA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계좌신청서를 작성해 주민등록증, 거래인감(서명 가능)과 함께 창구에 제출하면 CMA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하면 은행과 마찬가지로 통장과 카드를 준다.
카드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 보면 '연계은행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증권사와 종금사는 지급결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대외 창구 기능을 하는 가상의 은행계좌를 만들어 두는데 이 같은 가상은행계좌의 번호가 '연계은행 계좌번호'다.
급여통장을 CMA로 바꾸려면 직장 총무부에 이 연계은행 계좌번호를 갖고 가서 급여이체 통장 변경을 신청하면 되고, 공과금 자동납부처를 변경하려면 각 해당 청구기관에 연계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최근에는 대부분 CMA 상품 수익률이 금액 보유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CMA 통장을 더 알뜰하게 쓰는 방법들도 고안되고 있다.
CMA 상품의 명목상 연 수익률이 4%라고 해도 수시로 입출금을 했을 때 실제 수익률은 3%로 떨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CMA 통장을 만들어서 '주통장'에는 잔액이 남아있게 하고, 필요한 돈을 조금씩 '부통장'으로 이체해서 쓰면 좋다.
이렇게 하면 인출을 최대한 자제한 '주통장'의 이자율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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