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자력규제委 1차평가 통과… 한국 원전 미국 수출 파란불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APR 1400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받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 심사를 사실상 통과했다. 3세대 원자로는 노심(爐心) 손상 등 중대 사고 발생 확률을 기존 2세대 원자로와 비교, 1만분의 1에서 10만분의 1로 낮췄고,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또 냉각 펌프가 고장 나더라도 자동으로 노심을 냉각하는 설비를 갖췄다. 지진과 쓰나미로 냉각장치가 고장 나 멜트다운(노심용융·爐心鎔融)에 이어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됐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APR1400이 NRC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위원회 1차 안전성 평가를 최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한수원은 "1차 평가에서 전체 2200여 개 심사 질의 항목 중 안전과 직결된 2000여 개를 통과해 사실상 안전성 인증을 확정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일부 보완 조치를 거쳐 내년 9월이면 인증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R1400은 2015년 3월 설계 인증 사전 심사를 통과하고 본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NRC 설계 인증을 받으면 미국 내 수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된다.
APR1400은 신고리 3호기에 적용, 지난해 12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모델이다. 아랍에미리트 수출 원전과, 공사가 일시 중단된 신고리 5·6호기에도 들어간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APR1400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하고 있는 3세대 가압수형 원전"이라고 말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3세대 원전 모델은 NRC 인증을 받긴 했지만 상업 운전에 들어가진 못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3세대 원자로 AP1000은 곳곳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건설비가 급증, 웨스팅하우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빌미를 제공한 모델이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APWR 모델은 APR1400보다 8년 빠른 2007년 NRC 본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1단계만 통과했고, 프랑스 아레바 EPR도 2007년 심사를 신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부 사정으로 2015년 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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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5/2017080500152.html#csidx069ecab4351ab3e83939c916edb5f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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