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영국에 21조원짜리 수출 협상 중인데… 날벼락

CKwon 2017. 7. 15. 13:30

[위기의 원전 산업]

신고리 5·6호기와 같은 모델
FT "英, 탈원전 표방한 한국과 사업 진행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당장 한국전력이 영국을 상대로 추진하고 있는 원전 수출 계획에 불똥이 튈 전망이다. 자국 내에서도 외면받는 '원전'을 굳이 수입하겠다고 나설 국가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전이 수출하려는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 APR-1400은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될 모델이다. 한전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이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21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일본 도시바로부터 무어사이드 원전 개발사 '뉴젠 컨소시엄' 지분 60%를 인수해 시공까지 맡는다는 계획으로 도시바와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전의 참여가 확정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의 해외 원전 사업 진출이다. UAE 원전에 적용된 모델도 APR-1400이다.

최근에는 APR-1400이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의 후보 모델로 포함되면서 영국 진출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몇 년 새 프랑스 아레바와 미 웨스팅하우스 등 세계 원전 시장의 강자들이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면서 원전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러시아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미국, 영국 등이 안보적 측면에서 중국·러시아보다는 한국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한국 원전 수출 전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 원전을 수출하려던 한전의 계획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며 "영국은 탈원전 정책을 표방한 한국과 원전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부품은 다품종 소량 생산구조인데 한국에서 원전 산업이 무너져 부품 업체가 사업을 접을 경우 원전 수입국으로서는 부품을 구하는 게 어렵게 된다"며 "한국형 원전 수입을 검토하던 국가들은 이 부분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수출 경쟁은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띤다"며 "청와대 지원이 없다면 그만큼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5/20170715002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