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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비례대표 진상조사결과 당원에 사과하라" 며 회의장 떠나

CKwon 2012. 5. 5. 13:45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던 끝에 결국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다.

4일 오후 2시에 시작된 통합진보당의 제10차 전국운영위원회의는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진상조사결과에 대한 공방으로 날을 넘겨 5일 아침까지 진행됐다.

 

유시민,이정희,심상정,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이 지난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토론하며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늦은시간까지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파문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2012.5.4/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19대 총선 평가안과 당헌개정안 등 7개의 안건을 상정해 처리하기 위해 열린 이날 위원회는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2일 밝힌 조사 결과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상호 책임 전가와 진실공방으로 얼룩졌다.

이 공동대표는 5일 오전 7시까지 단 한 개의 안건도 통과시키지 못한 채 "당의 통합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꿈꿔왔던 진보의 조건을 포기하겠다. 공식석상에서 당의 회의에서 의장 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시간이 마지막"이라고 말해 전국운영위원회 의장직 사퇴 의사를 시사하며자리를 떴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국민들 앞에 죄송하다면 진상조사위원장이 당원들 앞에서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도부 및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안건 등에 대해 '만장일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수시간이 넘도록 계속 안건 표결을 지연시켰다. 묵살하고 있었다.

그의 퇴장에 다른 공동대표들은 물론 운영위원들과 방청객들도 일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유시민 공동대표의 주재로 곧 회의가 이어졌다.

비당권파인 유 공동대표는 밤샘으로 인한 위원들의 체력저하를 우려 빠른 속도로 안건의 수정안을 접수해 안건 처리에 가속도를 붙이려 했다.

한편 앞선 회의에서는 첫 안건으로 상정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보고의 건이 '보고'로 통과된 후 위원들이 현장발의 된 2번 안건처리를 위해 질의와 토론에 들어갔으나 갈등만 빚었다.

특히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 전원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수립을 촉구하는 안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의 날선 의견 대립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나마 한 운영위원이 이 안건의 반려를 제안했으나 표결 결과 46명의 재적위원 중 찬성이 8표에 불과해 토론은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당권파인 우위영 당 대변인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지 않음으로 인해 진상조사보고서는 '천안함 보고서', '누더기'가 됐다"며 "'진상조작보고서'라고 볼 수밖에 없는 보고서에 기초한 이번 안건은 초헌법적이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비당권파인 조승수 의원은 "쿠데타라뇨. 누더기라뇨"라며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당이 국민의 눈에 비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국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강기갑 의원은 "서로 야유와 비난도 하고 극단으로 의견이 갈라지고 있지만 결국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서로의 주장을 이렇게 내놓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양 측을 달래기도 했다.

정회가 선포된 후 장외에서 벌어진싸움은 더욱 치열했다.

바람을 쐬기 위해 의원회관 로비 앞에 나온 당원들 사이에서는이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서로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당권파로 보이는 당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도 모르냐. 누가 범법자냐. 조사가 잘못됐다는 의혹제기도 못하느냐"며 지도부와 비례대표 총 사퇴 안건을 지지하는 운영위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흥분한 비당권파들도 모여 "조사결과에 명백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지 않느냐. 잘못했으니까 쇄신하자는 데 무엇이 문제냐"고 맞받아치며 한동안 대치했다.

이전의 저녁식사를 위한 첫 번 째 정회 후 장소를 의원회관 1층으로 옮겨 진행된 회의는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려는 당권파 이정희 대표와 질의를 마치고 토론에 들어가자는 비당권파 전국운영위원들 간의 대립으로 시작됐다.

저녁 회의에서도 끊임없이 질의와 응답이 이어지자 참지 못한 몇몇 운영위원들은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해서만 몇 시간 째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데 온당하지 않다"며 "당규에 따라 질의 종결을 표결에 부쳐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질의가 끊이지 않는 것은 조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않느냐"며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희망하는 분들의 질의를 2분씩 짧게라도 다 듣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요구했다.

이에 한 운영위원이 "이렇게 나오시면 의장불신임을 신청하겠다"고 맞서자 당권파 측 참관인 일부가 "지금 뭐하는거냐"며 고성을 질러 일순간 장내가 소란해졌다.

결국 이 공동대표는 잇따른 질의 종결 요청에 표결을 거치지 않은 채 질의를 마치고 김승교 당 중앙선관위원장의 의견진술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공방의 시작이었다.

김 선관위원장이 "이번 진상조사는 조사위원의 구성부터 시작해 당의 현실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라며 조사결과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비당권파 위원들은 잘못된 투표시스템을 연이어 지적하며 "부당함에 앞서 부실함이 먼저 지적돼야 한다"며 논쟁을 이어갔다.

이에 몇몇 운영위원들이 "신상발언은 안건도 아닌데 질의가 이어진다"고 지적하자 이 공동대표는 오후 10시 두 번 째 정회를 선언했었다.

5일 오전 8시 경에는일곱 번째로 회의가 속개 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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