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SBS 앵커 “박원순 시민권리 빼앗아” 클로징 비난 봇물

CKwon 2011. 11. 17. 14:27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례적으로 온라인상으로 취임식을 한 데 대해 SBS의 한 앵커가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란다"며 비난하고 나서자 '멋진 취임식을 여는 것이 시민의 권리냐' '제정신이냐' '가관' '가진자들을 위한 방송이냐'라는 시청자들의 항의와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정성근 SBS < 나이트라인 > 앵커는 16일 밤 방송된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새 서울시장이 온라인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넷 시대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발상, 신선합니다. 또 당장 취임식 경비 줄였으니 일석이조"라고 평가하다가 돌연 온라인취임식에 대해 엉뚱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내놓았다.

"그렇지만, 멋진 취임식 기대한 서울시민도 분명 적잖았을 겁니다. 어떤 점에서는 시민의 권리 뺐은 건데,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랍니다. 나이트라인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정 앵커는 불필요한 재정을 낭비와 번거로움을 막고, 젊은 방식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사상처음 실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이 과거 멋지고 화려한 취임식을 볼 시민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더구나 이런 '실험'이 진보인사들의 행위인 것처럼 묘사해 일종의 색깔론까지 입혔다.

 

 

17일 밤 방송된 SBS < 나이트라인 > 정성근 앵커의 클로징멘트

박 시장에 대한 정 앵커의 이런 '황당한' 비판에 대해 SBS 보도본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항의와 성토가 쇄도하고 있다.

17일 새벽부터 자유게시판에는 "나이트 라인 클로징 멘트를 제정신으로 한것인가요?"(김아무개) "뭔 헛소리에요" "클로징멘트 대박"이라는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 김아무개는 "정말 헛소리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합니까"라고 황당해했고, 류아무개는 "호화로운 취임식 볼 권리가 무슨 그렇게 큰 권리라고…"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아무개는 "정성근 앵커 클로징 멘트 그냥 넘기기 어렵네"라며 "멋진 취임식, 시민의 권리, 진보가 아니길 바란다....무슨 뜻인가요? 꼭 해명해 주셔야겠는데요. 4월에 총선나가시나요? 아니면 음주방송 아닌가요? SBS가 나꼼수 따라 편파방송하고 싶은건가요? 그럼 이제 SBS가 커밍아웃 해버리던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양아무개도 "돈 펑펑쓰는 취임식을 원하는 천민 보수 SBS"라며 "취임식이 언제나 돈 펑펑쓰고, 멋지게 해야만 합니까. 도대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망언을 하셨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취임식과 돈 펑펑쓰면서 사람들 동원한 취임식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느냐"며 "(이번 온라인 취임식은) 이전 두 명의 시장으로 인하여 파탄난 서울시 재정적자를 줄여주는 취임식이 아니었느냐"고 덧붙였다.





17일 현재 보도본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SBS 온라인 클로징멘트 뉴스 아래에 달린 댓글에서도 "대체 진보의 정의가 뭔지 저 인간은 알고 있나요. 대한민국을 공안시대로 끌고간 보수 보다는 몇 배는 나은 시장인데, (SBS는) 있는 자들을 위한 방송인가. 정말이지 SBS 앞으로 영원히 안 보기를 바란다"(아이디 cine4me) "화려하게 취임식하면 누구에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까. 당연히 주인공인 시장님 아닙니까. 그럼에도 경비도 줄이고 행사 진행시 불편함도 줄여 간단하게 취임식 했으면 시민이 고맙지요. 앵커님께서 영 불편하시면 사비로 취임식 열어주셔도 좋겠네요. 자신이 싫어하는 걸 마치 우리 모두가 싫어하는 것처럼 멘트하셨네요"(bluejiniy)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