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이 2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 제논에 이어 요오드까지 검출됐다.
확인된 양이 매우 작아 건강과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일반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요오드-131은 = 요오드-131은 자연상태의 일반 요오드, 즉 요오드-127의 동위원소(양자 수는 같으나 질량 수가 다른 원소)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ㆍ플루토늄 등이 핵분열할 때 생성되는 물질이다.
요오드-131의 반감기는 8.05일로 비교적 짧다. 반감기란 방사성 핵종(核種)의 원자 수가 방사성 붕괴에 따라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기간을 말한다. 따라서 반감기가 짧을수록 방사성을 빨리 잃게 된다.
이 물질은 앞서 2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도 이틀 연속 검출됐으나, 자연 방사선량의 1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5, 6호기의 배수구 부근 바다에서는 법정 한도의 1천1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물질의 국내 유입 경로는 앞서 발견된 방사성 제논(Xe-133)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성 물질이 북극 주변 고위도 지역의 짧은 코스를 타고 세계를 한 바퀴 돌아왔다는 짐작이다.
그러나 2주가 넘는 사고 기간을 고려하면 편서풍을 타고 계속 동쪽으로 이동한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세계를 일주하고 우리나라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요오드-131 어떤 영향, 어떻게 치료하나 = 방사성 요오드는 대부분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갑상선에 모인다. 갑상선에서 방사성 요오드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며, 이 방사선 때문에 장기가 피폭된다.
방사성요오드의 경우 직접 흡입하기 24시간 전 안정화요오드(KI)를 섭취,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 안에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당국은 INES(국제원자력사고등급) 기준 5등급의 비상사태에 대비, 13만명분의 갑상선 보호제, 즉 안정화요오드(KI)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화요오드(KI)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 발진, 침샘 부종(붓는 것)이나 염증,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만큼 유의해야한다.
방사능 해독을 위한 섭취 권고량과 요오드의 영양학적 권고량은 완전히 다르다. 의약품인 KI의 처방은 50∼5천mSv(밀리시버트) 정도의 많은 양의 피폭이 예상될 경우, 이에 따른 위험보다 KI의 부작용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될 때 이뤄진다.
이 정도의 피폭 위험이 없다면 식품의 경우 요오드 과다섭취에 따른 갑상선 중독증 등을 감안, 성인의 경우 하루 2.4㎎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서울 등에서 확인된 방사겅 요오드의 방사선량은 평상시 자연 방사선량의 수천 분의 1이하에 불과한만큼, 무턱대고 KI를 찾는 등의 '과민 반응'을 자제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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