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파업 시위가 19일 6번째로 열린 가운데 프랑스 전 지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로 시위가 폭력화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낭테르의 젊은이들은 차량에 불을 지르고 전화 부스를 부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또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이에 경찰 5명 등이 부상을 당했고 시위에 참여한 290여명의 젊은이들이 체포됐다.
리옹에서는 복면을 쓴 젊은이들이 최소 3대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폭동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현지 1500여개의 주유소는 문을 닫았다. 트럭 운전사들은 리옹~파리 간 고속도로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운전을 하는 등 일명 '달팽이 작전'을 통해 항의했다. 마르세유 거리는 시위로 인해 쓰레기로 가득 찼다.
이날 현지 신문 르 파리지엥은 여론조사를 통해 71%에 달하는 프랑스 국민들이 시위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CSA에이전시에서 실시한 것으로 프랑스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한 것이다.
19일 프랑스 200여개 도시에서는 가두시위가 계획됐다. 이날 비행기, 기차,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보다 심각한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위·파업의 결정적인 이유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 때문이다. 즉 연금 수령 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높인다는 것. 프랑스에서는 현행법상 60세 이상이면 연금 지급 대상이 되지만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62세부터 적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2세를 최소 정년퇴임 연령으로 개정한다고 해도 유럽에서는 가장 어린 연령"이라며 "이번 개정은 필수적이다.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미국 스타일의 자본주의 체계'를 채택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프랑스노동총연맹(CGT) 대표 빈센트 듀세는 "우리는 정부가 그 계획을 철회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에 참여한 트럭 운전기사 조셉 시에이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시위 현장에서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민주노동동맹(CFDT)의 모하메트 투이스는 "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정부는 균형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단체들은 사르코치 대통령이 최소 정년퇴임연령을 62세로 올리는 것을 철회하길 바란다. 또 지난 1995년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시행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당시 시위대들은 운송파업을 벌였다.
사회당 관계자는 "우리는 자신이 처칠이라고 생각하는 총리가 있지만 그는 대처일 뿐이다"며 "프랑스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단한 개혁을 수행한다 믿게 하려 하지만 사실 그는 사회 모델을 박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경해지는 시위·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혁안'은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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