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6일 원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개발을 성공함으로써, 원전 기술 강국으로 가는 첫걸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MMIS는 원전의 두뇌, 신경망으로써 운전·제어·감시·계측 및 비상시 안전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최신의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및 인간공학 기술의 융합체다.
기존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사의 수입 의존성을 완전 탈피한 순수 국산 MMIS는 ▲ 세계 최초의 원전 운전 4중화-3중화 겸용으로 신뢰도 향상 ▲설치·유지 보수성 탁월 ▲제어·정보 각 2중화 구현 ▲안전·비안전 계통 분리 실현 등을 통해 국제기준을 만족했다.
MMIS는 설계 단계부터 국산 제어기(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 MMIS에 비해 안전성·신뢰성·운전 편의성 등을 월등히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 평가단은 국산 MMIS의 국제기준 적합성 성능 검증 결과에 대해 ‘전체 MMIS 성능확인을 위한 통합검증설비 구축’ 등 8건을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특히 국산 MMIS는 원전의 노형이나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신규·가동원전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다 항공·우주·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 필수 제어기반 기술로 활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MMIS의 기술개발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총 863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는 원자력 프론티어사업으로 교과부가 2001~2004까지 기초․응용 사업을 수행했고, 2단계는 지경부가 2005년도부터 사업을 이관 받아 실용화 사업을 수행했다. 3단계 사업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Nu-Tech 2012)으로 2008~2010년까지 MMIS 종합적 성능검증과 상용화가 이뤄졌다.
국산 MMIS는 신울진 원전 1·2호기에 최초 적용해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달성할 전망이며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신규·가동 원전 적용시에는 약 14조원의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선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윤철호 원자력학회 회장(현 KINS원장),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유태환 한국전기연구원장 등 산․학․연 관련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완료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국산 MMIS 기술 개발은 원전 R&D에 좋은 선례이고, 앞으로 원전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세계 원전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인데 이에 대해 정부와 산학연이 대비를 해야 한다. 정부도 내년 원전 R&D예산을 50% 이상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MMIS는 인체에 비유하면 두뇌에 포함되는데,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원전역사의 신기원을 창출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앞으로 좋은 두뇌가 APR1400, APR1000 등에 잘 장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우리나라가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진정한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고 원전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MMIS 같은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MMIS는 지난 8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인허가를 취득해 설비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며 “현재 건설 중인 신울진 1·2호기에 적용될 예정이고, 향후 건설될 신규 원전과 가동 중인 20기의 원전에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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