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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왜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까

CKwon 2009. 10. 26. 19:55
"하나의 기업이 아닌 우리 산업 전체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사진 )는 2005년 이같은 고민을 품고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던졌다. 그리고 홀연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워튼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안 교수는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경제 5단체 주최로 열린 기업가 정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당시 가졌던 고민들을 털어놨다.

 

안 교수는 워튼 스쿨에서 기업가 정신을 전공하면서 두가지 진로를 생각했다고 한다. 하나는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는 것. 다른 하나는 대학에서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후자를 택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청년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지 않고 안주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더라도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지 않으면 내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나는 젊은 세대에게 도전정신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며 "최근 연예 프로그램에 나간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날 바람직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요건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훌륭한 벤처캐피탈리스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휴먼 네트워크, 기업 경영 경험 등 세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조건을 갖추면 집중해서 한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기업에 적절한 조언을 하는 등 능동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미국에서 수조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의 회사 직원은 고작 20명에 불과했다"며 "그 벤처캐피탈리스가 이같은 세가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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