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지원자들은 졸업만 하면 유수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연봉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MBA를 졸업한 선배들은 'MBA 졸업=성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MBA에 도전한 사람만이 꿈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충고한다. 최근 MBA를 졸업한 직장인 3명의 경험을 토대로 MBA 100% 활용법을 알아봤다. 대담에는 성균관대 SKK GSB를 졸업한 전희연 씨(28ㆍING생명 근무), 카이스트 금융 MBA를 마친 김일환 씨(32ㆍ하나은행 자금 결제실), 서강대 MBA를 졸업한 김준환 씨(31ㆍ삼성화재) 3명이 참가했다.
-MBA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전희연=학부과정을 위해 미국 유학 중 다양한 인턴십을 경험했는데, 학부에서 배운 경영학 지식을 실제 필드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모른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실전 사례를 다루며 실제 경영사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MBA를 지원했다.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는 학부 유학기간 충분히 경험해 좀 다른 시선과 환경을 제공하는 유럽ㆍ아시아ㆍ한국의 MBA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중 성균관대의 SKK GSB의 글로벌적인 학업 환경과 우수한 교수진,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학생 구성원을 보고 지원했다.
▶김일환=제조업 엔지니어로 4년간 근무하던 중 평소 관심이 많았던 금융권으로 경력 전환을 도모했다. 하지만 기존 공학 경력만으로는 금융권 진입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계량분석과 수치기법이 많이 사용되는 파생상품이 공학도 출신인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파생상품 전문가가 되자'는 목표를 세운 후 대학 MBA 과정을 살펴보니 금융 MBA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KAIST 금융 MBA 과정이 가장 눈에 띄었다.
-MBA 합격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전희연=각 대학 MBA 과정들의 커리큘럼, 교수진, 학생구성원, 학비, 체재비 등을 비교해 봤다. 재학생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졸업생들이 어느 회사에 취직해 어느 정도 만족도를 갖고 있는지도 세심히 체크했다. 충분한 리서치 과정을 거처 홍콩ㆍ일본ㆍ한국의 4~5개 학교를 압축했다.
MBA에서 얻고자 하는 것과 MBA 지원 목적이 비교적 명확해 에세이나 인터뷰를 준비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지만 다수의 인턴십 경험들과 학내 외 활동 및 수상 경력들을 하나로 풀어내기 위한 노력은 많이 들였다.
▶김준환=MBA 합격을 위해서는 에세이와 면접이 중요하다고 본다. 에세이는 과거부터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 계획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틀에 맞춰 남과 비슷하게 쓰기보다 솔직하고 개성 있게 기술하는 것이 유리하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이다. MBA가 자신에게 왜 중요하고 왜 이 학교를 택했는지, 자신의 미래 설계와 연결해 설명해야 한다. 이제 한국 MBA 스쿨들도 각자 색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서강대의 경우 해외대학과 복수학위 과정이 있으며, 컨설팅 회사들과 연계된 과정도 있다.
-MBA 생활은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김일환=가능한 한 많은 과목을 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일정 부분 시간을 할애했지만, 무엇보다 학업에 집중해 학업에 방해가 되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이자율 파생관련 채권론이나 이자율 파생상품, 고급채권론 등을 수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인턴 및 취업 면접 시 이 경험을 활용해 실무에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교환학생으로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 재학 중에는 기업금융 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해 카이스트에서 수강했던 수업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김준환=MBA 생활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학업이었다.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지만 일단 학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능한 한 수강 과목은 좋은 성적으로 이수하려고 노력했다. 파이낸스 관련 과목 위주로 수강했는데 자신의 커리어 계획에 맞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수강하는 것이 취업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쪽에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사,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다.
-한국형 MBA는 다닐 만하다고 보는가.
▶전희연=성균관대 SKK GSB는 전형적인 미국식 MBA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 출신이라 학습환경은 매우 글로벌했다. 미국적인 교수법과 글로벌적인 학생 및 교수진 조합이 그 어느 무엇보다 좋았다. 성균관대 MBA에서 경험했던 국제적인 마인드는 미국 유학 4년간 배웠던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고 깊다. 이러한 경험은 세계적인 그룹인 ING생명에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회사생활을 하는 데도 많은 힘이 되고 있다.
▶김일환=카이스트 금융 MBA는 금융공학, 투자은행, 위험관리 등 다양한 트랙을 제공해 금융권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해외 MBA와 비교해 학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외 거주 비용이나 배우자 이직 문제 등을 고려하면 총비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카이스트 금융 MBA 과정의 큰 장점은 폭넓은 인맥이다. 다만 장학금 혜택을 늘려 금전적인 이유로 수학하기 힘든 사람들을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MBA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희연=MBA를 졸업하면 좋은 데 바로 취직 되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MBA는 취업을 보장해주는 졸업장이 아니며, 높은 연봉 등을 이뤄주는 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분석력이나 다양한 실제 케이스, 다양한 국제적인 토론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해 국제적인 경영인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면 MBA만큼 좋은 프로그램도 없다. 특히 MBA는 커리어 전환에 큰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도전의식과 배움에 욕심이 많은 사람,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타이틀이나 연봉 상승의 결과 외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김준환=많은 사람이 MBA를 지원하는 이유는 연봉과 커리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톱 스쿨을 졸업하면 연봉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커리어에 관한 부분이다. MBA를 졸업하면 막연하게 나의 커리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전 업무와 희망업무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존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대생들이 파이낸스 분야로 진출할 경우 수학적인 배경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인의 준비 정도가 성패에 결정적이다. 방학에도 쉬지 않고 공부해 금융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을 구하기 위해 학업과 인터뷰를 병행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전희연=학부과정을 위해 미국 유학 중 다양한 인턴십을 경험했는데, 학부에서 배운 경영학 지식을 실제 필드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모른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실전 사례를 다루며 실제 경영사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MBA를 지원했다.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는 학부 유학기간 충분히 경험해 좀 다른 시선과 환경을 제공하는 유럽ㆍ아시아ㆍ한국의 MBA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중 성균관대의 SKK GSB의 글로벌적인 학업 환경과 우수한 교수진,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학생 구성원을 보고 지원했다.
▶김일환=제조업 엔지니어로 4년간 근무하던 중 평소 관심이 많았던 금융권으로 경력 전환을 도모했다. 하지만 기존 공학 경력만으로는 금융권 진입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계량분석과 수치기법이 많이 사용되는 파생상품이 공학도 출신인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파생상품 전문가가 되자'는 목표를 세운 후 대학 MBA 과정을 살펴보니 금융 MBA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KAIST 금융 MBA 과정이 가장 눈에 띄었다.
-MBA 합격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전희연=각 대학 MBA 과정들의 커리큘럼, 교수진, 학생구성원, 학비, 체재비 등을 비교해 봤다. 재학생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졸업생들이 어느 회사에 취직해 어느 정도 만족도를 갖고 있는지도 세심히 체크했다. 충분한 리서치 과정을 거처 홍콩ㆍ일본ㆍ한국의 4~5개 학교를 압축했다.
MBA에서 얻고자 하는 것과 MBA 지원 목적이 비교적 명확해 에세이나 인터뷰를 준비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지만 다수의 인턴십 경험들과 학내 외 활동 및 수상 경력들을 하나로 풀어내기 위한 노력은 많이 들였다.
▶김준환=MBA 합격을 위해서는 에세이와 면접이 중요하다고 본다. 에세이는 과거부터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 계획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틀에 맞춰 남과 비슷하게 쓰기보다 솔직하고 개성 있게 기술하는 것이 유리하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이다. MBA가 자신에게 왜 중요하고 왜 이 학교를 택했는지, 자신의 미래 설계와 연결해 설명해야 한다. 이제 한국 MBA 스쿨들도 각자 색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서강대의 경우 해외대학과 복수학위 과정이 있으며, 컨설팅 회사들과 연계된 과정도 있다.
-MBA 생활은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김일환=가능한 한 많은 과목을 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일정 부분 시간을 할애했지만, 무엇보다 학업에 집중해 학업에 방해가 되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이자율 파생관련 채권론이나 이자율 파생상품, 고급채권론 등을 수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인턴 및 취업 면접 시 이 경험을 활용해 실무에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교환학생으로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 재학 중에는 기업금융 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해 카이스트에서 수강했던 수업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김준환=MBA 생활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학업이었다.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지만 일단 학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능한 한 수강 과목은 좋은 성적으로 이수하려고 노력했다. 파이낸스 관련 과목 위주로 수강했는데 자신의 커리어 계획에 맞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수강하는 것이 취업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쪽에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사,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다.
-한국형 MBA는 다닐 만하다고 보는가.
▶전희연=성균관대 SKK GSB는 전형적인 미국식 MBA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 출신이라 학습환경은 매우 글로벌했다. 미국적인 교수법과 글로벌적인 학생 및 교수진 조합이 그 어느 무엇보다 좋았다. 성균관대 MBA에서 경험했던 국제적인 마인드는 미국 유학 4년간 배웠던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고 깊다. 이러한 경험은 세계적인 그룹인 ING생명에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회사생활을 하는 데도 많은 힘이 되고 있다.
▶김일환=카이스트 금융 MBA는 금융공학, 투자은행, 위험관리 등 다양한 트랙을 제공해 금융권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해외 MBA와 비교해 학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외 거주 비용이나 배우자 이직 문제 등을 고려하면 총비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카이스트 금융 MBA 과정의 큰 장점은 폭넓은 인맥이다. 다만 장학금 혜택을 늘려 금전적인 이유로 수학하기 힘든 사람들을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MBA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희연=MBA를 졸업하면 좋은 데 바로 취직 되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MBA는 취업을 보장해주는 졸업장이 아니며, 높은 연봉 등을 이뤄주는 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분석력이나 다양한 실제 케이스, 다양한 국제적인 토론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해 국제적인 경영인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면 MBA만큼 좋은 프로그램도 없다. 특히 MBA는 커리어 전환에 큰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도전의식과 배움에 욕심이 많은 사람,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타이틀이나 연봉 상승의 결과 외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김준환=많은 사람이 MBA를 지원하는 이유는 연봉과 커리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톱 스쿨을 졸업하면 연봉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커리어에 관한 부분이다. MBA를 졸업하면 막연하게 나의 커리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전 업무와 희망업무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존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대생들이 파이낸스 분야로 진출할 경우 수학적인 배경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인의 준비 정도가 성패에 결정적이다. 방학에도 쉬지 않고 공부해 금융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을 구하기 위해 학업과 인터뷰를 병행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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