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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대 강제해산 충돌…222명 연행, 부상자 수백명 이를듯

CKwon 2008. 6. 1. 14:48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24번째 촛불집회가 격렬한 밤샘 대치전으로 벌어졌다. 시위대가 경복궁 담을 넘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고,경찰이 이를 막기위해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서 연행자와 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1일 오전 4시30분께 청와대 인근 효자동, 삼청동 등 크게 두 갈래로 집결해 있는 시위대를 상대로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오전 5시10분께 경찰특공대를 투입, 광화문 삼거리까지 밀려난 시위대를 인도 쪽으로 밀어냈으며, 오전 7시50분께 안국역~한국일보사 신축공사현장~광화문 정부중앙청사~효자동 양방향 차량 소통이 이루어졌다.

오전 8시30분 현재 시위대 4000여 명(경찰추산)은 한국일보 신축공사현장~종로경찰서~안국역 사거리~낙원상가~청계천 쪽으로 밀려나 서울광장 쪽 시위대 500여명과 합류했다.

경찰은 그동안 물리적 진압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일부 시위대가 경복궁 담장을 넘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고 투석전을 벌이자, 살수차와 분말소화기를 동원해 시위대를 밀어내는 강경책으로 선회했다.

이에 대해 시위대가 다시 격렬하게 항의했고, 시위가 더욱 격화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측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물대포를 쏘자 전경으로 부터 빼앗은 방패, 태극기, 펼침막 등을 동원해 맞섰으며,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저항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경복궁 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있던 김선미씨(여·25)는 "전의경에게 방패로 찍히고 발로 밟혔다"고 주장하다 중구 서울백병원으로 이송됐고, 탈진증세를 보이거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 부상한 시위 참가자들이 잇따라 강북삼성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옮겨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 전의경 30여명이 다쳐 시내 주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오전 8시30분 현재 투입됐던 115개 중대, 1만2000여 명의 병력 중 일부를 복귀시키고 남은 시위대의 자진해산을 유도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사과해", "물러가라 폭력경찰" 등을 연호하며 경찰의 강경진압에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은 6시30분께 "연행하지 않겠으니 자진해산 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예비군복을 입은 시위대에게 "질서유지 및 자진해산 권고에 앞장서달라"고 권유, 일부 예비역들은 경찰 확성기로 "이제 그만 해산하자"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전 2시께 시위대가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하자 비상령을 발동, 모든 경력을 경찰서에 대기시키고 강제해산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에서 오전 8시 현재 222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연행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222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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