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차기정권 연기론을 놓고 충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능하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차기 정권에서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 최악의 경우 대선 이후 당선된 대통령과의 협의하에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대표는 “수해 때문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의제에 북핵문제 등이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남북정상회담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여전히 시대를 거꾸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시급하다던 비핵화, 평화체제 논의를 왜 가로막으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으면 앞으로 최소한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한반도 정세의 지각변동이 진행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사전 협의 요구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좌지우지하고 국가체계를 무시하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8·5합의서)’를 관보 게재를 통해 공포했다. 남북관계발전법 제22조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지난 14일 국무회의 심의·의결한 뒤 16일 노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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