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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왜 한국을 응원하세요?

CKwon 2006. 6. 14. 16:24

13일 우리나라와 토고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스타디온에는 한국에서 원정 온 축구팬과 독일 동포, 유학생 축구팬 외에도 외국 국적의 다양한 한국 축구팬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빨간 옷과 바디 페인팅, 어디에선가 구한 태극기로 무장한 채 한국을 응원하는 그들을 만났다. 이들이 한국을 응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에서 온 샤샤와 빠샤. 러시아에서도 가장 먼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왔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온 4명의 씨름 선수 같은 독일 아저씨들(위), 그리고 한국에 1주일간 여행한 느낌이 좋아 한국팬이 됐다는 뮌헨에서 온 안드레아스와 친구(아래)

 

 

일본인 한국팬들, 안정환 박지성을 외치는 일본 젊은이들(위) 내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한국 경기를 꼭 보고 싶었다는 맘 좋게 생긴 일본 아저씨 아오키씨(아래)

 

 

4년 전 한국 게임이 멋있어 팬이 됐다는 태극기 바디페인팅을 한 독일 친구(좌), 멋진 BMW 바이크를 타고 등장한 한국광 울리히(우)

 

 

예쁜 아가씨 스테파니와 남자 친구, 스테파니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라고, '한국 말 못해서 미안해요'하고 환하게 웃는다.

 

 

가장 미스테리한 외국인 부부였지만 바삐 경기장에 들어가 미쳐 인터뷰를 못했다. 등에 붙은 재멕축구단의 의미는? 아마도 재 멕시코 한인 축구단의 줄임말이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하지만...... 파란 눈의 외국인이 재멕축구단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프랑크푸르트에?

 

독일 아주머니들, 위의 두 분은 핸드폰을 열심히 하면서 포즈도 취해주고 인터뷰도 해 준다. 왜 한국팀을 응원하세요? 아 한국이 이기면 뢰머광장에서 큰 파티가 있대요.(위) 내 딸의 친구가 한국인이에요. 비스바덴에서 왔어요.(아래)

 

경기장 제일 윗자리에 혼자 앉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터키인.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터키에서 왔다. 형제의 나라 한국을 응원하고 싶다고. 어디서 구했는지 대한축구협회 티셔츠와 태극기까지 갖추고.

 

민호와 주니, 교포 2세다. 국적은 독일, 피는 한국. 독일말은 100%, 한국말은 90% 정도, 열심히 주말 한글학교를 다녀서 한국말을 익혔다. 하지만 한문이 들어간 단어만 나오면 힘들다. 독일 여권을 가지고 살지만 마음은 항상 한국인이다. 둘다 응원하느라 목이 쉬었다. '필승(必勝)'의 뜻은 잘 몰라도 오늘 100번은 외쳤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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