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원전수출 앞으로 한수원이 주도”

CKwon 2018. 6. 8. 16:08

정재훈 한수원 사장 기자간담회 

정재훈<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사우디 원전수출까지는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움직이기로 하고 대외창구를 한전으로 했지만, 앞으로 한수원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 7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의 경우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사업자인데 약간 한전이 위에 있고 우리가 하도급 같은 그런 분위기는 싫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한수원이 독자적인 수출 역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 조달) 능력이 있어서 체코 이후 벌어지는 대부분 수출 전선에서 우리가 맨 앞에서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역량을 집중할 전략시장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필리핀을 꼽고서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다 두드려서(tapping) 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부지별로 1000MW(메가와트) 이상급의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 중국광핵집단(CGN),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6개사가 2016년 예비입찰문서를 제출했으며 체코는예비입찰문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투자모델을 수립 중이다. 

또한 정 사장은 한수원을 원전기업이 아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4월5일 취임일성으로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 “에너지 전환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신재생에너지, 원전수출, 원전 해체 역량 확보, 제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 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한수원이 과거에는 원전만 운영하면 앉아서 돈 놓고 돈 먹는 회사였는데 외부에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충격을 줬다”며 “튜닝을 강제로 당하니까 거꾸로 이제 자유로운 바다로 가서 먹거리를 골라 먹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엑셀론(Exelon)처럼 원전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원전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로 돈 버는 회사가 되겠다”면서“지금은 하드웨어가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회사이지만 나중에는 소프트웨어로 먹고사는, 지난 35년간 경영 노하우를 미국처럼 컨설팅 자료와 빅데이터로 만들어 개도국에 컨설팅하고 돈 벌 수 있는 회사로 가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식경제부에서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산업경제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