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입학 신청시 필요한 서류는 세 가지 종류다. 학령 증명proof of age, 예방 접종 기록immunization records, 거주지 증명proof of residence이다.
학령 증명은 생년월일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하나면 된다. 출생증명서(병원에서 발행하는 증명서는 제외), 여권, 세례 증서, 또는 부모의 출생 진술서affidavit 중 하나다. 참,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학생은 여권도 필요하다.
다음으로 예방 접종 기록과 결핵 검사 결과TB test를 준비해야 한다. 예방 접종 기록은 한국에서 영문으로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대로 제출은 못하고 미국병원에서 미국식 양식에 맞게 옮겨 적어야 한다. 이것을 미국에서는 transcribe한다고 말한다. 병원에 예약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예방 접종 기록을 전사transcribe하도록 한다. 결핵 검사는 미국 병원에서 해야 한다.
거주지 증명은 다음 표의 A 목록과 B 목록에서 각각 한 항목씩 총 두 항목의 문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A 목록에서 PG&E 청구서[1]와 임대계약서를 준비하고 B 목록에서 운전면허증을 제출하는 식이다.
A 목록- PG&E 청구서와 재산세 청구서(주택 소유자의 경우)
- PG&E 청구서와 임대계약서(월세등의 임대계약자의 경우)
- 부모의 거주진술서
B 목록- 현 주소가 기재된 운전면허증
- 은행내역서
- 자동차 등록증 또는 보험 서류
- 월급 명세서
위 표의 내용은 주마다 학군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해당 학군 웹사이트에서 등록 요구사항registration requirements 항목을 찾아서 확인하자.
거주지 증명이 약간 복잡해 보인다. 혹시 우리나라처럼 위장전입같은 거주지 허위기재가 많아서 그런걸 아닐런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알아보면서 준비하면 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혹시라도 서류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걱정하지 말자. 미국에서는 심지어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공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다. 서류가 미비하다고 학교에서 거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 서류 준비
캘리포니아에서는 학교 입학시 백신 접종 기록과 결핵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 외국에서 온 모든 학생(유치원부터 고등학교)은 의사가 작성한 예방접종기록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경우 한국의 병원에서 영문으로 백신 접종 기록을 받으면 좋다. 백신의 이름이 영어 약자여서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가능하면 영문으로 받아온다.
캘리포니아 학교에서 요구하는 백신의 종류와 접종 횟수를 아래에 정리한다(표로 정리하면 보기 좋은데 블로거에서 표에 관련된 기능을 찾지 못했다).
- 소아마비Polio: 4회
- DTP (디프테리아Diphtheria, 파상풍Tetanus, 백일해Pertussis): 6세 이하 5회(4살 이후 한번 이상 접종 기록이 있으면 4회도 가능) , 7세 이상 4회(2살 이후 한번 이상 접종 기록이 있으면 3회도 가능).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7학년의 경우 Td 부스터를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MMR (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 1-6학년과 8-12학년은 1회, 유치원과 7학년 입학생은 1살 이후 2회
- B형 간염Hepatitis B: 4-6세의 아동은 3회
- 수두Varicella: 1회.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13-17세의 학생은 2회.
- Td 부스터Td Booster: 7학년에게 권장 사항
예방접종기록외에도 결핵검사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결핵검사는 최근 12개월 내에 실시해야 하며 반응검사가 음성이어야 한다.
보험이 있으면 평소에 다니는 소아과 병원에서 예방접종, 예방접종기록 전사transcribe 그리고 결핵 검사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무료 진료소에 가면 예방접종과 결핵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무료 진료소는 저소득층을 위해 자원봉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예약도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운틴뷰 시에는 마운틴뷰 로타케어 무료 진료소 Mountain View Rota Care Free Clinic(
http://www.rotacarebayarea.org/clinics/mountain_view.html)가 있는데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고 그것도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에만 예약 전화를 받는다.
한국에서 오는 경우 주의할 점
★ 두 번째 홍역 및 MMR을 맞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1차 접종만 하고 있음에 유의하여 두 번 접종하였는지를 사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수두 접종도 두번을 맞았어야 한다. 이는 다른 곳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오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이주해 온 어떤 분은 자녀가 이미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어서 학교 담당자와 이야기해서 두번째 접종을 면제받았다고 한다. 다만 그 분은 수두를 앓은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현지 병원 의사의 추가 서류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3차례의 간염 예방접종을 각각 다른 병원에서 받을 경우, 기록이 누락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단다. 미리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1] PG&E 청구서: 전기, 가스 등의 공과금 청구서. PG&E는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유틸리티 회사중 하나다. 지역에 따라 유틸리티 공급 회사가 다르다. 따라서, 각 지역의 유틸리티 회사에서 오는 청구서를 제출하면 된다.
미국 학교 입학하기 (5) - 영어 교육반ELD
영어 교육반ELD(English Language Development) Class는 꼭 가야하나?
비영어권 가정의 학생들은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CELDT(California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Test)시험을 매년 치러야 한다. 시험을 통과할 때까지. CELDT는 듣기listening, 읽기reading,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학년에 맞는 난이도를 기준으로 학생의 영어 능력을 측정한다. 초등학교 입학시 학생 인적 사항을 제출하는 데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는 이를 기준으로 성적이 충분히 나올때까지 CELDT를 의무적으로 치르도록 유도한다.
캘리포니아는 비영어권 출신 학생들이 많아서 학군에서 ELD(English Language Development) class라는 영어교육반을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학군마다 ELD를 운영하는 학교가 따로 있다. 따라서, 집근처 학교에 ELD학급이 없으면 해당 학군의 다른 학교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ELD 학급을 좋아하지 않는다. ELD학급은 표준 수업과정보다는 영어 학습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업내용이 쉬워서 아이들의 교과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ELD학급은 비영어권 아이들만 모인 곳이라 사실 영어실력도 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비영어권 중에서도 중남미 출신 학생들이 많아서 학급의 평균적인 교과 학습 능력이나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ELD를 피하거나 가급적이면 짧게 다니다가 정규반으로 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ELD를 다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출신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녀를 여러해 동안 ELD에 보내서 영어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학교와 미국생활에 적응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ELD도 의미 있는 교육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녀를 ELD가 아닌 정규반으로 보내고 싶으면 학교 교장과 이야기하면 된다. 내 경우는 아이들이 CELDT를 통과하지 못해서 ELD에 배정되었었다. CELDT성적표를 가지고 교장을 찾아갔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 시험을 통과는 못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경계선에 있는 셈이고 정규반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아이라고 설득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정규반에서 잘 적응했다.
결론적으로 처음 미국에 오는 학생의 경우 적응을 위해서 ELD에 가는 것도 괜찮은데 가능하면 6개월에서 1년정도로 짧게 지내다가 교장과 이야기하여 정규반으로 넣는 것이 좋겠다. 아예 처음부터 정규반으로 보낼 수도 있겠는데 아이와 부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바로 내가 그렇게 아이를 보낸 경우인데 처음에 받았던 스트레스에 대해서 나중에 이야기 해보겠다.
출처 : http://sv-archives.blogspot.kr/2015/09/5-el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