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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리비아 공격개시..카다피 "결사항전"(종합)

CKwon 2011. 3. 20. 19:24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 서방 연합군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리비아 해안가의 군사시설 등에 대대적인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카다피측이 결사항전을 선언하면서 지난달 중순 아랍권 민주화 바람을 타고 시작된 리비아 시위 사태는 1개월여 만에 서방과 카다피간의 대결로 비화했다.

 

 

◇ 佛, 전투기 공습 개시..美-英 함정 크루즈 미사일 발사 =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으로 명명된 이날 작전은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데 따른 리비아 방공망 파괴에 초점이 맞춰졌다.

장거리 대공 미사일 SA-5, 조기경보 레이더,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된 리비아의 방공망을 파괴함으로써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따른 공중 정찰 활동의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작전인 것이다.

반(反) 카다피 세몰이에 앞장서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된 이날 군사작전에는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20여대의 프랑스 공군의 라팔, 미라주 전투기들은 이날 연합군 병력으로는 최초로 리비아 영공에 진입해 GMT 기준 오후 4시45분께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상공에서 리비아군의 탱크와 군용차량을 공격했다.

프랑스군의 첫 공격 이후 몇시간 뒤 유도탄 구축함인 USS 스타우트와 USS 배리, 핵 잠수함인 USS 프로비던스, USS플로리다, USS스크랜턴 등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들이 리비아 방공망 시설들을 목표로 112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 해군 중장은 미국과 영국 함정들이 리비아 북부 해안에 자리한 리비아 군사시설 20곳을 목표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군은 또 20일 오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이 가운데 일부 포탄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에도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글로벌 호크가 타격 지점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인 가운데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 관계자들은 트리폴리 인근 해안에 위치한 리비아 방공망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프랑스군 전투기가 벵가지 남서부에서 카다피군 탱크 4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 매체들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곳곳의 민간 시설이 폭격을 당해 희생자들이 대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영TV는 이날 리비아군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트리폴리의 민간 시설이 `십자군 적(crusader enemy)' 전투기들에 폭격당하고 있다"면서 서부의 주요 도시 미스라타에서는 연료저장 탱크가 피폭됐다고 전했다.

또 군 성명을 인용, 트리폴리 교외의 한 병원이 폭격 피해를 당했고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와 벵가지, 미스라타, 주와라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민간지역"에 대한 다국적군의 크루즈미사일 공격과 공습으로 적어도 48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미스라타에서 폭격을 당한 곳은 카다피 부대의 공군 기지라고 주장했고 트리폴리에서 포격을 당한 곳도 동쪽으로 20㎞ 떨어진 군부대 주둔지 부근이라며 국영TV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미스라타의 한 주민은 "다국적군이 공군대학에 주둔하고 있던 카다피 부대를 공격했다"며 "그러나 일부 정부군은 공격 직전 대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리비아 국영TV는 한때 프랑스 전투기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격추당했다고 보도했으나 프랑스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트니 미 해군 중장은 "이날 공격의 목적은 벵가지 등지에서 (카다피군의) 민간인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방하고 비행금지 집행에 저항하는 리비아 군의 능력을 떨어 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 해군 잠수함 3척을 포함, 연합군 함정 25척이 지중해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리비아 "야만적 침략행위"..'인간 방패' 동원 = 반군의 최후 보루인 벵가지 수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일격을 당한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을 '식민지 침탈 공격'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이날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그는 서방 국가의 군사행동이 식민지 침탈적 공격 행위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맹비난하고 국가 수호에 나선 국민의 무장을 돕고자 무기고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 지지자들도 이날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서방 전투기가 공습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설물에 모여 인간방패를 자처했다.

수백명의 카다피 지지자들은 이날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트리폴리 복합단지 주변으로 몰려들어 리비아 국기를 흔들고 카다피 초상화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엇갈리는 국제사회 반응 =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 놓고 있다.

리비아 사태 이후 군사적 개입에 줄곧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미국은 공격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되 지상군 투입에는 선을 그었다.

이번 작전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 이은 이슬람 국가와의 세번째 전쟁 참여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리비아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적 행동을 승인했다"고 밝힌 뒤 "이번 군사 행동은 미국이나 다른 파트너 국가들이 추구했던 방법은 아니었다"면서도 "폭압적 지도자가 그의 국민들에 대해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했을 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를 겨냥해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리비아에 대한 미 지상군의 투입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또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외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 1973호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취해진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자국민들에 대한 리비아 정부의 폭력을 강력 규탄하며 리비아 정부가 최대힌 신속히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때 기권했던 중국은 20일 장위(姜瑜) 왹부 대변인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중국은 한결같이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53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아프리카연합(AU)은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격에 반대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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