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400억달러‘UAE 原電’수주‘제2 중동 붐’개막

CKwon 2009. 12. 28. 09:59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27일 UAE(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총 400억달러(한화 약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수주로, 이명박대통령이 막판 UAE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외교를 펼치면서 앞서 나가던 프랑스 컨소시엄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UAE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에미리트  팰리스호텔에서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를 확정했다.


이 대통령과 칼리파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압둘라 UAE 외교장관 간에 체결된 한·UAE 경제협력협정, 김쌍수 한전 사장과 칸둔알 무바락 UAE 원자력공사(ENEC) 회장 간에 서명된 원전사업 계약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가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AREVA) 컨소시엄,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으로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건설하는데 첫 호기는 오는 2017년 준공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한다.


일단 발전소 시공 등 건설 부문의 수주액만 200억 달러로, 중형 승용차 100만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고, 원전 수명 60년 동안의 운전, 기기교체 등의 운영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건설 기간 10년간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건설과 기기 제작, 설계, 원전 기술개발, 금융 등 원자력 관련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 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지 30여년만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처음 수출,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주를 놓고 한국, 프랑스, 미국 등의 경쟁이 격화되자 한·UAE간 정부차원의 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전달하고 이번 입찰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지난달 이후 6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지원 외교를 폈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