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문재인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이런 대통령을 내 생애 다시는 보지 못 할거다

CKwon 2009. 5. 26. 22:47

남들은 청문회 스타라고 먼저 알고 있었던 노무현을 나는 늦게 알았다.

 

노무현을 처음 아마 머리에 새긴 건 2000년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낙선한 후, 그 때 당시 MBC "주병진쇼"에 나왔던 모습이었을 것이다. 계속된 3번의 낙선, 하지만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이렇게 나온다는 그의 말에서 꽤 멋있는 정치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었다.

 

2002년 대선, 어느 순간 부쩍 커버린 노무현의 지지율과 그의 노사모.

노사모에도 관심이 없었고 문성근이 주도했던 정치개혁 모임도 모르고 지나갔다.

노무현의 눈물도 난 대선때 그의 이름밑에 기표를 하기 전까지 몰랐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그제서야 난 이 사람이 한 연설, 그리고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그의 달변, 그리고 왠지 모르게 솔직해보이고 당당한 그의 모습에 감동하였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이 갔다.

 

아! 그리고 김영삼 본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비겁히 3당 합당을 했을때 소신있게 반대한 정치인도 노무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참 일도 많았다. 참 일을 많이 만들었다.

 

검사들과의 대화

2004년 대통령 탄핵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전국구 정당 열린우리당 창당

대연정제 제안

남북 정상회담

행정도시 건설

한미FTA 체결

KOSPI 지수 2000 돌파

대통령 중임제 개헌 제안 이외 다수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쉬지 않았던 것 같고 언제나 국민들을 앞서 갔다.

그래서 비난과 비판도 끊임없이 받았고 그를 시기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에게도 끊임없이 매질 당했다.

경제 살린다고 하고 아파트 값 올린다고 하는 도덕성 결여 인물에게 투표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어쩌면 너무나 과분한 대통령이었다.

 

 

 

내 생애 이런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지역주의를 타파하고자 노력했던 대통령, 시민 민주주의를 지향했던 대통령, 인터넷 대통령

언제나 국민에게 허리 숙였던 권위적이지 않았던 대통령, 유일한 서민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자취를 몇 개 남겨본다.

 

 

 

 

 

 

 

 

 

 

 

 

그리고 웃으며 청와대를 떠났던 노무현 대통령

 

 

 

 

 

 

 

그가 참 보고 싶다.

 

 

 

 

 

 

 

오늘은 강금원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에 왔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고 한다.

 

 

뇌물이란 뭔가 청탁을 하기 위해 누구에게 댓가성 지불을 하는 것이다.

노무현 주변에 있는 이들의 생계를 위해 돈 좀 쥐어줬다는 강금원 회장이 무슨 죄가 있을까.

자기가 무슨 자리 하나 차지한 것도 아닌데.

 

유시민이 적은 추모시가 정말 지금 이 상황을 잘 묘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자기를 버리라고 한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더이상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될 수 없다고 스스로 말한 대통령.

돈을 얼마를 받았든, 사실관계가 어떠하든,

그가 입은 도덕적 상처와 국민들의 실망을 어떤 식으로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안 대통령.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안고 갔다.

노무현 대통령이 택할 수 있었던 길은 한 가지밖에 없지 않았을까.

지금은 죽는 것이지만

이것은 불멸로 사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를 버림으로서 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어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던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분의 뜻을 가슴에 품고 남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마지막 가시는 그 분 길 보기위해

영결식날 봉하마을에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