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4년 전의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혼으로 올림픽 정신을 재확인 했다.
역도계의 '미스터 스마일' 이배영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69kg급에 출전해 인상 155kg으로 메달 진입을 노렸다. 랴오 후이(중국)의 158kg에 이은 2위의 기록으로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용상에서 이배영의 불운은 시작됐다. 1차 시기에서 184kg을 신청한 이배영은 변함없는 미소로 경기에 나섰다. 가볍게 클린에 성공한 이배영은 순간 왼발이 미끄러지며 주저 앉았다. 왼다리 종아리에 쥐가 난 것. 급히 코칭 스태프를 부른 이배영은 통증을 참으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1차 시기보다 2kg을 올린 186kg을 신청한 이배영은 응급 처치 후 2차 시기에 나섰다. 불과 5분전에 인상을 찌푸린 이배영이지만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2차 시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역기를 들기도 전에 주저 앉고 말았다.
모두가 포기를 떠올렸지만 이배영은 달랐다. 긴 한숨을 내품은 이배영은 송진가루를 묻힌 뒤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쥐죽은 듯한 3차 시기, 클린까지 성공하며 투혼을 발휘하는 듯 했지만 왼쪽 발의 통증을 극복하지 못한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는 억울함에 앞으로 엎어지며 죽 미끌어졌다. 하지만 그의 손은 바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이배영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는 계속됐지만 울분을 참지는 못했다. 29살의 이배영의 2번째 금메달 도전을 그렇게 끝이났다. 하지만 투혼 만은 금메달 못지 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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