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6~9%대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3등이다.
그런데 범여권에선 벌써부터 ‘손학규 대세론’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합류를 선언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그의 캠프는 눈에 띄게 세(勢)를 불려가고 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그룹의 막내격인 설훈 전 의원, 범여권 유일의 부산 지역구(사하을)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특보단에 합류했다.
또 범여권 386세대를 대표하는 임종석·우상호·최재성 의원 등도 합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손학규 쏠림’현상에 대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여권 원로들이 최근 초·재선 의원들에게 우려를 표시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범여권의 다른 대선주자들이 최근 일제히 ‘손학규 공격’에 나선 것도 ‘손학규 대세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손 전 지사측은 다음달 7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갖고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긴 뒤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30명 안팎의 현역 의원을 전진 배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범여권 안과 밖의 온도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6월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조선일보가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조사에서 6월 30일(TNS 코리아) 5.3%⇒7월 14일 7.3%(한국리서치)⇒7월 21일 6.7%(한국갤럽)로 나타났다.
다른 언론기관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대세론’이라고 하기에는 쑥스러운 수치이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들만 놓고 조사한 결과에서는 손 전 지사의 독주현상이 나타난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6월 30일 조사에서 16.5%로 2위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7%)에게 아슬아슬한 우위를 보였던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7월 21일 조사에서는 34.9%로 20여일 만에 2위 정 전 의장(14.7%)을 크게 앞섰다.
손 전 지사측도 일반 여론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은 9월부터 시작되는 범여권 후보 경선에 앞서 ‘마의 10%선’을 돌파하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범여권의 불쏘시개로 끝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생각처럼 뛰어오르지 않자 범여권 내에서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나타난다”며 “8월 19일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뒤에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기관인 매트릭스 조일상 사장은 “‘왜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층의 외연 확대가 부진한 상태”라고 했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올해만 200팀 이상 다녀왔다” (0) | 2007.08.02 |
---|---|
Korean Missionaries Under Fire (0) | 2007.07.30 |
'화려한 휴가' 정치적 논쟁 피할 수 있을까 (0) | 2007.07.08 |
영화 ‘화려한 휴가’, 처절한·찬란한 ‘10일간의 사투’ (0) | 2007.07.08 |
정면으로 다룬 그날 광주 '화려한 휴가' (0) | 2007.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