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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LG’ 굴욕

CKwon 2006. 10. 4. 16:48

LG전자 입사지원자 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과거 지원 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LG전자 하반기 채용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일인 26일 오후 10시30분쯤 포털사이트 ‘다음’의 취업정보 카페에 ‘핑크팼다’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입사 지원자가 50명씩 수록된 인터넷 페이지 주소 수백개를 공개했다. 사이트에는 2006년 하반기 지원자 2만 2000여명의 자기소개서, 학교, 학과, 학교 성적, 토익 점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접속 권한에 대한 설정이 안돼 있어 누구나 검색할 수 있었다. 취업준비생 A(26)씨는 “회사측의 실수로 이력서 내용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직접 들어가 본 결과 이전 전형 지원자 정보도 수십만건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시글은 순식간에 3000여명이 조회했다. 유출은 오후 11시30분쯤까지 1시간 동안 계속됐다. 한 지원자는 “수십만명의 데이터정보라고 해도 용량이 크지 않아 누구나 한 시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의 하드디스크에 우리 정보가 저장돼 돌아다닐 가능성이 큰 데도 LG전자측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측은 한 탈락자의 악의적 해킹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핑크팼다’라는 사람이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만들어 악의적 해킹이라고 보고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사이트 운영진에서 허용된 사람만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 설정을 해 둔 상태에서 그걸 뚫어야 해킹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 주소만 링크되어 있는 건 해킹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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