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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되지 않는 독일인의 이중성

CKwon 2010. 9. 1. 12:46

독일인들을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학연이니, 지연이니, 하는 줄서기가 심하지 않다. 하지만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독일은 16개주의 연방국가다. 각 주마다 1000여년의 독립적 문화와 역사를 가진 그들이기에 평상시에는 한 주가 한 나라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국가의 이익을 대변해야할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하나로 뭉치는 무서운 힘도 가지고 있다.

법적으론 외국인에 대해 공무원이 반말을 사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 특히 유색인종에 대해선 배타적이다. 그로인해 살아가는데 큰 불편을 주지 않지만 풍겨지는 모습에서 40여 년 전 아리따운 간호사들은 힘들게 살아왔음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가 있다.





수백 년을 한결같이 마을을 흐르는 도랑

새 것도 좋아하지만 오래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마을마다 선조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나름의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있다. 그래서 많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마을들마다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져 있는지 모른다. 그것을 보수적 사고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오래 된 것에 대한 애착과는 달리 이혼율은 높다. 오래된 아내는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게다가 확실한 것을 좋아해서 잘잘못도 분명히 해야 하기 때문인지 Danke!(감사하다)를 입에 달고 산다. 반대로 옷깃만 부딪쳐도 'Entschuldigung!'(미안하다)이라고 한다. 함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는 잘못을 하였다하더라고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들어 볼 수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법정에서도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좋지만 아마도 지뢰를 조심해야한다

그 뿐만 아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나 울창한 숲들이 보인다. 그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하루는 시작된다. 더 넓은 잔디밭은 시야를 시원하게 우리의 부러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이 가 보라. 온통 지뢰투성이다. 개를 키우면 일정의 세금을 낸다. 그래서 몇 년 전, 새로운 법이 만들어 지기 전까지 그들은 당당히 아니 뻔뻔하게 개님들의 지뢰밭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다고 한다. 벌금을 내야하는 지금도 그 버릇은 다 사라지지 않았다. 깔끔한 체하는 이들의 이중적 생활이다.

지리적으로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쟁과 분할의 역사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언제 오늘의 평화와 안정이 살아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았다. 그 두려움 속에선 먼저 나부터 챙겨야 했나보다. 이처럼 내 것만을 주장하며 흩어져 살다가도 살아남기 위해 언제 뭉쳐야하는지를 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내가 가긴 돈을 국가를 위해 사용해야한다고 부유세를 재 신설하자는 구호를 외치는 독일의 갑부들이나, 부가세를 올리고도 당선된 메르켈 총리나, 당장은 손해가 있다 할지라도 공공이 우선인 더 큰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졌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오늘보다 내일에 도움이 되고 스스로가 살기 위해서도 무엇이 유익하고 우선인지를 안다.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아는 것 같다. 다는 아닐지라도 가슴을 누르며 실천한다. 많은 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냉정한 모습을 보고 '독일인은 이중적 사고를 가졌다'고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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