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한국 해외원전 수주 가능성 모락모락

CKwon 2011. 7. 28. 10:51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일본 정부가 '탈원전(원전사업 포기)'을 선언하면서 터키 원전을 비롯해 일본의 해외원전 수주 협상이 잇따라 결렬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외원전 수주 가능성 역시 지금까지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해외원전 수주 기술력을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미국·일본·러시아 정도다.

우리 정부는 "원전 수주는 워낙 금액이 큰 데다 건설 시기도 5~10년에 이르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해외 원전수주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일본의 원전정책이 혼선을 거듭하면서 터키 정부가 "일본이 교섭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지 않는다면 이달 말로 일본의 우선협상권을 박탈하고 다른 국가와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흑해 연안의 시노프 지역에 원전 4기(건설규모 200억달러)를 짓기로 하고 작년 9월부터 한국 측과 협상을 벌여오다 작년 12월에 한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일본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악화되자 간 나오토 총리는 최근 '탈(脫)원전'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원전 수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원전 건설을 놓고 일본과 협상 중이던 터키·베트남 등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작년 10월 간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 양국 정상선언문 형태로 베트남 원전을 일본 측이 수주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 자금조달 등에 이견을 보여 실무 기업 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터키 원전 수주가 수포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터키 정부 측에 재협상을 요청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작년에 터키 원전 수주 협상 당시 양국 간에 이견을 보여온 자금조달, 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터키 원전 수주는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원전 역시 아직 일본·베트남 정상 간 합의문이 유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섣불리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박순욱 기자 sw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