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무바라크 전격 퇴진에 국제사회 환영 분위기

CKwon 2011. 2. 12. 15:10

 

 

 

 

 

김경석 고승일 김영묵 김지훈 특파원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마침내 국민의 민주화 열망에 무릎을 꿇고 11일 전격 퇴진하자 국제사회는 "역사적인 날"로 평가하면서 향후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정부 구성 등 질서정연한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켄터키 주(州) 루이빌대학에서 한 연설을 통해 "오늘은 이집트 국민에게 역사적인 날이며 이집트의 권력 이양은 이집트는 물론 중동의 역사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러한 권력 이양이 되돌이킬 수 없는 전환이 돼야 한다"며 무바라크의 퇴진이 민주주의를 향한 대화의 길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한 뒤 민정(民政)으로 조속히 복귀하기 위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이집트 과도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분명한 길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 과정에서는 물론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권리를 행사한 이집트 국민을 치하한다면서 "이집트 국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집트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환영했다.

애슈턴 외교대표는 또 "(다양한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토대의 정부 구성을 위한 대화를 촉구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향한, 질서정연한 권력 이양이야말로 EU가 이집트 국민과 공유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출신으로 동유럽 민주화를 몸소 체험한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도 "(민주주의를 향한) 이집트 국민의 열망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면서도 "지속적 변화를 향한, 장도(長道)의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집트 국민은 이제 국가를 통합하고 화합시킬 수 있는 정부를 갖게 될 매우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며 "새 정부는 진정으로 관대하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무바라크 퇴진을 '역사적 변화'로 규정하면서 "이집트인과 기쁨을 함께한다"고 밝히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퇴진함으로써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집트의 민주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미래의 이집트 정부가 (1979년 체결된)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존중하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는 등 중동 평화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당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18일간 이집트 정국이 전개되는 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예의주시했을 이스라엘은 역시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는 "무바라크의 전격적인 퇴진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민주화를 향한 변화가 비폭력으로 진행되고 양국 간 평화협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경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무바라크의 퇴진은 이집트 혁명 승리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새 이집트 정부는 즉시 가자지구 봉쇄를 풀고 가자지구 개전이 시작될 수 있도록 라파 국경 검문소를 영구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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